시니어들의 치아 건강

시니어들의 치아 건강

시니어들의 치아 건강

봄이 시작되는 때가 오면 이상하게도 많은 부고의 슬픈 소식이 들린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남편을 두고 떠나가는 사십을 갓넘긴 젊은 여인의 부고는참으로 가슴을 저민다. 그놈의 암이 무엇인지….. 한국 나이로 구십을 넘기고, 일년 여의 시간 동안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며투병을 하시던친정 어머니를 편안히보냈건만 그래도 못내 서운해 눈물을 적시는 그 분을 보면죽음이란 그렇게 쉽지 않은 숙제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꿈을 가지고 가슴을 설레며 사회에 발을 내딛은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 나도 일년 만 지나면 환갑이 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염색하지 않은 머리가 허옇게 되어버려 일 년 만에 오신 신승호 할아버지 환자께서 날 보고 ‘할머니’라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한 때는 늙어 보이면 ‘손이 떨려서 치과치료를 잘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보는 이들에게 만들어 줄까봐 염색도 해보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멀다하고 나오는 세치들을 염색하는 수고는 나에게 도무지 맞지 않는다. 그래서 타협안으로 만들어낸 작품, 미국이란 ‘다민족 이민국’의 특성을 이용하여 ‘블론드’는 아니지만 ‘실버헤어’도 나쁘지는 않다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나보고 할머니라고 하셨던 그 분은 이제 90세가 넘어서 운전하시기를 포기하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니밴을 운전하셨다. 윌체어에 태운 아내와 함께 소공동 순두부에서 식사도 하시고 아침에 미미스 까페에 가셔서 아내와 함께 한 사람 분의 식사를 시켜서 사이좋게 나누어 드시곤 하셨다. 틀니가 불편하시면 아무때고 편하신대로 전화로 약속을 만들어서 오시곤 하셨다. “이젠 밖에 나오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야해.” 오늘도 며느리가 라이드를 주었는데 두 시간을 약속해드렸다가 한 시간 만에 모두 끝나버리니 며느리가 다시 올 때까지 대기실에서 앉아서 기다리셨다.
‘황창연신부님’ 강연 테이프를 듣다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 강연장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어머니 이가 몇개가 되나요?” 하고 물어보면 손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어느 날 한 사람이 버쩍 손을 들었어요. 그래서 시켜서 물어보니 “하나도 없어요. 우리 어머니는 틀니를 끼시거든요.”라고 대답해요. 어머니 이가 몇개인지조차 모르는 자녀에게 내이가 이래저래해서 치료하는데 이만큼 돈이든다고 하면 누가 기쁜 마음으로 그 치료비를 내겠어요? 그러니 평소에 건강하고 치아관리를 잘 하세요. 그리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돈을 꼭 가지고 계셔야 해요.’ 내가 치과의사라서 이 내용이 계속 내 마음에 남아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치과치료가 필요하지만 형편이 안되어서 하지 못하는 노인인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바로 내 치과 안에서 이러한 현상을 항상 보기 때문이다. 현재의 입 안의 상태가 이러하고 가장 필요한 치료는 이렇게 되겠습니다. 파노라믹 x-ray를 보면서 입 안의 개개 치아의 사진을 모니터로 함께 보면서 치료계획을 설명드리면 이해하고 동의하신다. 잘 씹을 수 있고 자신있게 웃을 수 있도록 입안의 상태를 개선하고 싶지만 선뜻 시작을 못하고 아쉽게 돌아서는 분들의 등을 볼 때는 마음 이 안타깝다.
내가 치과의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치과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난이도에 따른 수고, 그리고 비싼 재료비와 기공비, 경영에 따른 지출들을 생각하면 치과치료비가 다른 메디칼 치료비와 비교하여 결코 비싼것은 아니다. 차라리 다른 서비스 비즈니스을 그만큼 투자와 정성을 들여 하자면 이문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다는 생각과 함께 쉽사리 치과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보험에서 커버해주는 비중이 너무 적고 치료비가 목돈이 되기 때문인 것같다.
나는 평생 치과의사로서 나의 환자들을 위하여 어떻게 치아를 잘 관리하여 백세에도 내이를 가지고 웃으며 인터뷰할 수 있을 것인가 설명했다. 바르게 이닦기의 중요성과 기술을 가르치고 훈련하여 습관이 되도록 정성을 들여왔다. 부부가 함께 오는 환자분이 계셨는데 아내는 정말로 이를 잘 관리하여 잇몸이 건강하였는데 남편은 정 반대였다. 항상 플라그가 많이 있고 잇몸에 염증이 있어서 열심히 잘 닦으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였다. 일 년 후에 그 분이 직장암으로 갑자기 수술 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인생무상을 느끼며 나의 열심에 무슨 가치가 있겠나 되물어 보았다.
인생을 달려갈 대로 달린 후, 쉼의 문턱에 계신 그리고 이미 들어와 계신 우리 시니어되신 분들께 어떻게 하면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으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내일 세상을 떠난다 해도 오늘 꼭꼭 맛있게 씹어먹을 수 있는 치아상태를 해드리고 싶다.”
신경치료일 수도 잇몸치료일 수도 있다. 브릿지 혹은 틀니, 아니면 임플란트 치료일 수도 있다. 미용을 위한 메탈후리 크라운 , 비니어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 시니어분들께 스스로 크게 마음먹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치아를 위하여 치과의 문을 두두려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혹시 어른이 계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진한 관심을 가지고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처럼, 부모님을 보는 마음을 부탁드린다. 그럼으로써 자녀들에게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관심이 실제적으로 이렇게 돕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 또한 미래에 나에게 변함없이 다가올 모습이며 자녀에게 그대로 전해질 산교육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는 여유있는 마음갖기를 권한다.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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