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기 <1>

킬리만자로 산행과 사파리 체험 15일

작년 여름 마친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의 산행기를 5회에 걸쳐 소개했던 치과의사 김장숙씨가 이번에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와 사파리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프리카는 누구나 쉽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전문 산악인이 아닌 아마추어 등반가의 여행기를 접하기란 매우 힘들다. 열심히 준비하여 어렵게 경험한 것들을 따뜻하고 솔직한 시선으로 전해주는 김씨의 킬리만자로 산행과 사파리 여행을 두달에 걸쳐 연재한다.

<여덟명이 1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을 알차고 재미있게 보냈다. 킬리만자로와 나란히 서있는 마웬지 산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서보경, 손정민, 김혜성, 서미지자, 손장화, 김장숙, 김호열, 손장권>

철저한 사전준비… 알찬‘은혼식 여행’

싼 비행기표 이메일로 5개월전 예약
호텔·사파리 일정등 여러 옵션중 선택
LA·한국출발 8명, 탄자니아서 합류

올해가 나의 결혼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나의 남편과 나는 오래 전부터 킬리만자로와 안나푸르나 산행을 동경해 왔다. 이번 여행을 우리로서는 ‘은혼식 여행’으로 부제를 붙일 수 있겠는데 실제로는 8명이 동행한 그룹여행이었다.
내가 늘 존경하는 서보경 선생님 부부, 그리고 우리가 시작이었다. 한국 지리산에서 일하는 남편과 미국 LA에서 일하는 나는 킬리만자로 산에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혼자서 한국에서 탄자니아로 와야했던 그는 길동무를 찾았다. 그래서 친정 여동생과 오빠 가족 3명이 합세하여 결국 8명의 큰 그룹이 되었다. 8명의 이름은 나 김장숙, 남편 김호열, 서보경·미지자 부부, 오빠와 올케 손장권·김혜성 부부, 그들의 딸 손정민, 나의 여동생 손장화 등이다.
우리는 모두 1월16일 탄자니아의 마랑고 호텔에서 만났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1월30일 밤에 킬리만자로 공항을 떠났으니 아프리카에 머문 기간은 꼭 15일이 된다. 그중 킬리만자로 산행이 5박6일, 사파리가 4박5일이고 나흘은 시차적응, 커피 플랜테이션 견학, 전통 주거지역 방문 등 소소한 구경거리와 휴식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가는데 이틀, 오는데 이틀을 추가하면 모두 17일의 여행이 된다.


<사파리를 그들은 게임 뷰잉(game viewing)이라고 한다. 뚜껑 열린 자동차로 달리면서 야생동물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김호열, 손장화, 손정민>

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안락하면서 알차게, 가족과 더불어 추억 있게 다녀온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
서보경 선생님이 이 여행의 플래너(planner)가 되신다. 나는 그분을 PCT(Pacific Crest Trail: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2.300마일의 아름다운 트레일)에서 만났다. 그 분은 여행사를 통하기보다는 웹사이트 서치를 통해서 모든 정보를 가지셨다. 당연히 싼 비행기 표를 5개월 전에 미리 사놓으셨고, 제일 평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호텔과 등산 코스를 예약해 놓으셨고, 사파리의 일정도 여러 옵션 중에서 선택하셨다.
그렇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이메일의 결과이다. 비행기표는 expedia.com에서 서치하였고, google.com에서 주제를 넣고 서치하였다.
예를 들어 Kilimanjaro, safari 등을 타이프하고 검색하면 된다.
우리는 비행기가 같은 회사일지라도 아시아에서 이용한 승객과 미국에서 이용한 승객이 서로 다른 짐(luggage) 허용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암스테르담을 거쳐서 탄자니아에 갔던 KLM 회사는 미국 승객에게 2배의 짐 분량을 허용해 주었다. 모든 등산장비를 우리 친정 가족을 위해서 제공해야했던 나로서는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이다. 이유없이 돈을 더 지불하기보다는 사전에 허용하는 짐 분량을 확인해둘 것이 필요하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준비를 많이 하면 여행이 편해진다. 나는 킬리만자로와 사파리에 관한 책들을 여러권 준비하여 읽고 여행지에 가져갔으며, 한국에서 온 여동생은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기를 가져와서 함께 나누었다.


<드넓은 평원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사자들>

우리 8명은 모두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랐다. 19,340피트(5,895미터) 꼭대기에서 산행의 경험도 없는 친정오빠 가족이 찍은 사진을 보면 한국인의 끈기와 도전과 저력을 생생하게 실감한다.
끝없는 평원이라는 아프리카 말이 ‘세렝게티’이다. 사파리를 그들은 게임 뷰잉(game viewing)이라고 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 자연 속을 뚜껑 열린 자동차로 달리면서 있음직한 야생동물들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다.
필수적으로 황열(yellow fever) 예방주사를 적어도 2주전에는 끝내야 하고, 말라리아에 신경쓴다면 출발 1주 전부터 약을 먹어야 한다. 탄자니아 입국 비자는 그곳 공항에 도착하여 일정 수수료를 내고 받을 수 있다. 고소증에 적응하는 약을 준비해야 하며 설사약, 두통약, 선블럭 크림, 선글라스도 필요한 품목 중에서도 강조사항이다.
앞으로 5~6회에 걸쳐 킬리만자로 등반과 동물의 왕국 사파리 여행의 경험을 나누려 한다.


<탄자니아에서 만난 마사이족 원주민들. 전통의상인 로브를 입고 있다. 여행객이 사진을 찍으면 1달러를 줘야 한다>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코리아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