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icles

며칠 전에 환자분이 대기실에 있는 타임지를 들고와서 보여주었다

며칠 전에 환자분이 대기실에 있는 타임지를 들고와서 보여주었다. 코가 잘려나간 젊은 여자의 얼굴이 타임지의 커버 스토리이다 (August 9,2010). 그녀는 18세된 아프가니스탄의 여인, 아이샤이다. 남편의 집에서 도망했다는 죄벌로 한밤중에 그들은 그녀를 산 속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시집식구들로부터 노예처럼 대접받고 맞으며 살았다. 그녀는 자신이 도망치지않았더라면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지역의 탈리반인 재판관은 그 지방의 소녀들에게 본보기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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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밤.

밀렸던 빨래의 마지막을 드라이어에 집어넣고 밖을 내다보니 휘영청 달이 밝다. 녹차를 뜨겁게 한 잔 만들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집 앞의 작은 산은 달빛에 눈이 부시다. 빅 터헝가 캐년 로드가 산 속으로 들어가는 길 끝 쪽에는 빨간 자동차의 테일 라이트가 바삐 지나가 버린다. 밤 열두시가 넘었는데도 차길이 아직 분주한가보다. 오늘 밤에는 카시오페아 자리가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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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남다른 분이셨다. 얼마나 까다롭고 정확하신 분이셨는지모른다. 당신의 기대치에 맞추지 못하면 야단맞기가 일상이었다.은행에 다니시는 직업이 더욱 그 면을 부채질했는 지도 모른다. 결혼해서 남편과 살아보니 별다른 세계였다. 마음졸이고 통행금지 시간에 맞추려(우리집의 통행금지 시간은 10시였다) 뛰지 않아도 되었고, 내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통행금지 시간이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집 통행금지 규칙은 정말로 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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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자로부터 들은 아름다운 아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한 환자로부터 들은 아름다운 아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사촌오빠가 있었다. 목사님 아들이었는데 키가 크고 잘 생겼는데다가 어려서부터 찬송부르던솜씨가 있어서노래를 잘했다. 그녀가 알기로도그가 의대를 졸업하였을 때 이미 그의 주위에 그를 흠모하는 5명의 여자를 손꼽을 수 있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누구,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누구…. 그러나 이 사촌오빠는 미국에 와서 이곳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을 하였다. 그는 작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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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드닝이 좋다.

나의 집은 터헝가(Tujunga) 에 있다. 천 스퀘아 피트가 미처 안되는 작은 집이지만 별장과 같은 특별한 분위가 있어서 한 번 와 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시 오고싶어한다. 앞으로는 4,500 피트 높이의 작은 산으로 막혀 있다. 지난 여름에 앤젤레스 마운틴을 다 태운 산불은 이곳도 깡그리 태우고 지나갔다. 경찰의 지시대로 나흘 동안 피신갔다가 돌아와보니 잿빛 산으로 변해 있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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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와서 아이를 키우며 남달리 느끼는 교육의 차이점은 음악교육이다.

미국에와서 아이를 키우며 남달리 느끼는 교육의 차이점은 음악교육이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미국식이라면 모두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격을 존중하고 창의적이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교육환경이 부러웠다. 아이들을 거의 모두 키웠고, 나 또한 여기에서 치과대학을 다시 졸업하면서 깨달은 것은 좋아보이는 모양 속에 아쉬움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집 쌍둥이 중 말괄량이 누리는 애기때부터 튀어나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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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고치러온 미스터 공하고 점심을 먹는데 그는 말을 꺼냈다.

컴퓨터를 고치러온 미스터 공하고 점심을 먹는데 그는 말을 꺼냈다. 김선생님 요즈음 저는 마누라 등쌀에 삶의 회의를 느낀답니다. 얼마전에 초청강사목사님이 내 삶의 목적이라는 설교를 했는데 그 이후로 날이면 날마다 묻는거예요. 자기는 인생의 골이 무엇이에요? 40대의골은요? 50대의 골은요? 60대의 골은요?남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똑똑한것 같긴한데 삶의 의욕도 없이, 목적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건가요? 날이면 날마다 하도 들볶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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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두레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두레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베이커스필드에 미국 두레공동체마을이 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대추랑, 석류랑 풍성하게 주렁주렁열리는 곳입니다. 살구, 홍자두, 청자두, 도우넛 복숭아, 재래 복숭아, 머루같은 포도, 감… 갖가지 과일이 철따라선보이는 곳이기도합니다. 그곳에는 조그마한 교회가 있고 모빌홈이 세채,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장건물과 냉동창고, 그리고 교회에 딸린 주방과 간이 숙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10년 가까이 지켜온 조목사님 가정과 갖가지 다른 이유로 외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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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큰 집 조카 딸의 결혼식이 있었다.

지난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큰 집 조카 딸의 결혼식이 있었다. 장소는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있는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감리교회였다. 큰 엄마인 동서의 말을 빌리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신랑 신부가 알아서 준비하고 비용을 마련해서 했다는 것이다. 음식이며, 꽂장식이며, 피로연의 음악과 사회자의 노련한 진행솜씨며, 마지막 한국 재래식 폐백까지 어쩌면 저렇게 훌륭하게 준비해서 해냈을까 무척이나 대견했다. 목사님의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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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타클라리타 매거진에 광고와 더불어 짧은 글을 매달 싣고 있다.

나는 산타클라리타 매거진에 광고와 더불어 짧은 글을 매달 싣고 있다.영어로 써야함이 부담스럽고 한 달이 왜 그리도 빨리 가는 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리스트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한국사람이 아닌 환자를 소개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니 중요하기 때문이다. USC졸업한 것을 빼면 미국적 배경을 주장할 것이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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