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고치러온 미스터 공하고 점심을 먹는데 그는 말을 꺼냈다.

컴퓨터를 고치러온 미스터 공하고 점심을 먹는데 그는 말을 꺼냈다.
김선생님 요즈음 저는
마누라 등쌀에 삶의 회의를 느낀답니다. 얼마전에 초청강사목사님이 내 삶의 목적이라는 설교를
했는데 그 이후로 날이면 날마다 묻는거예요. 자기는 인생의 골이 무엇이에요? 40대의골은요?
50대의 골은요? 60대의 골은요?남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똑똑한것 같긴한데 삶의 의욕도 없이,
목적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건가요? 날이면 날마다 하도 들볶여서 왜 결혼했는가 싶을 정도란다.
그는 흔히 말하는 명문출신이다 . 외국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상대를 졸업했다. 금융계통의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방향을 바꾸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한다. 현재의 아내도 컴퓨터 채팅을
통하여 만났다고 했다. 그 이후로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취업이민을 와서 오랜세월
경과후에 겨우 영주권을 받은 상태이다. 영주권 스폰서를 빌미로한 취업이 얼마나 취약한가는
익히 아는 바이다. 현재는 켬퓨터 기획을 중점으로 비지니스하는 아내와 동업중이다.
함께 지내볼수록 그는 참으로 수재형이라고 느껴진다. 모든 문제들을 얼마나 쉽게 해결하는지
감탄해마지 않는다. 한번은 그동안 궁금했던 컴퓨터에 관한 질문들을 리스트를 만들어 차곡차곡
물어보는 나에게 미소지으며 질문을 들어보면 그사람의 수준을 알지요 하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그 이후로는 내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것 같아 감히 질문도 하지 못한다.
요즈음 켬퓨터 의존도는 갑자기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모두 시설의 디지털화. 컴퓨터화는
정확함, 신속함, 현저한 종합분석의 기능등으로 편리함을 주지만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을 때는
모든 기능의 마비로 아무것도 할수없는 백치상태로 만들어준다.
애나하임 오피스에서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서 디지탈 x-ray 는 찍을수 없게되자 AT&T 인터넷
서비스에 연락했다. 라우터 모뎀을 신청하면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했다. 긴급 SOS를
미스터공에게 치니, 당장에 글렌데일에서 애나하임으로 달려왔다. 전화로 이렇게 저렇게
지시해주면 해보겠다했더니, 구구절절이 설명하기보다 자기가 오는것이 편하다고 했다. 단
두시간 만에 몬든것이 해결되었다. 이제 x-ray 를 찍을수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게다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 언제든지 아무곳에서나 오피스 컴퓨터에 들어갈수 있는 리모트 엑세스까지
해결되었다. 멤버쉽으로 매달 지불했던 리모트 엑세스 프로그램을 취소할수 있었다.
미스터공의 하소연을 듣고보니, 상냥하면서도 씩씩하고 야무진 그의 아내가 떠올랐다. 자기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이 문제를 꺼내면 모든 사람들이 아내편에 선단다. 나도 조심스럽게
여자가 결혼하여 인생을 남편에게 맡기고 사는데, 함께가는 그 길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겠냐고
말해주었다. 그는 그녀의 생일에 나의 40대 인생의 목적은 이것이고, 50대 목적은 저것이고…
라고 요약하여 적은 종이를 봉투에 넣어 생일선물로 주었다 했다.
새해를 맞이하며2010년의 레절루션을 아직도 준비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늦지 않는다. 이왕이면
5년후, 10년후, 20년후, 30년후까지 생각해보고 리스트를 적어보면 어떨까?
수업을 준비하여 클래스에 출석하면, 준비안할때와 다르지 않은가? 새환자가 약속하여 오면,
철저하게 데이타를 콜렉션하고, 이를토대로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마련하여 다음약속에 잘
설명할수 있도록 준비한다. 피차에 좋은 켜뮤니케이션으로 이해가 잘되도록 구강사진, 모형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준비할수록 좀더 좋은 계획을 연구하게 되기때문이다. 여행을 할 때나, 쇼핑을
할 때에도 플랜닝을 하면 효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동양의 문화권은 되는대로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경향이 많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인다. 우리네
인생은 너무나 많은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냥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기엔 억울하다. 한 번 지난
시간들은 되돌아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랜닝으로 보다 철저히 준비하여 정성을 들이면
운명의 신도 감탄하여 돌아서버리지 않을까?
세상의 분주함을 피하여 한적한 곳에 잠시만 투자해보자. 2010년도 한해가 준비함속에
넉넉함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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