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왔을 때 누구나 해야하는 과정,

미국에 처음왔을 때 누구나 해야하는 과정,

미국에 처음왔을 때 누구나 해야하는 과정, 운전 면허증을 받기위한 로드 테스트에서 나는 단
하나의 감점없이 백 점을 받아 스마일이 그려진 certificate를 받았다. 4명의 아이들이 운전
면허증을 받아야 할 때 부모가 동석 참관하여 연습하는 필수 시간 50시간을 한 번도 속인 적이
없이 한 사람 씩 차례로 시켜주었다. 유난히도 어렵게 통과한 둘째 우영이가 필기시험 2번에
로드 테스트 4번을 해야했을 때는 거의 90시간을 함께 운전한 것 같다.
1999년 행했던 미국 대륙횡단 가족여행 때, 북쪽으로 올라가 시애틀을 거쳐서 워싱턴 주,
아이다 호, 몬타나를 거쳐 뉴욕에 도착할 때까지 하루에 500마일 씩 나 혼자서 운전했다.
우리가 타고 있었던 크라이슬러 미니밴이 뉴욕 거리를 지날 때 캘리포니아 번호판을
보고는환호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차선을 양보해주는 차도 있었다. 지도 하나만 가지고 아이들
고모 집에 들어가자 형님 남편이 나의 당돌한 운전 솜씨에 혀를 내둘렀었다.
이러한 찬란한 운전 경력도 이제는 지나간 얘기가 되었다. 복잡한 매일의 일상과 나이 먹음이
나의 안전 운전을 급속하게 손상시켰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차를 타면 불안하다고 하면서
나보고 순간적 디시젼 매이킹을 빨리해야 안전하다고 충고해준다. 나이가 들면서 동작도
느려지고 길 한가운데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가 있는가보다. 몇 년 전만 해도 브레키에 발
올려라, 앞의 차와 왜 이렇게 가깝니, 완 따우젼 투 따우젼 좌우 보고 확인 한 후 스탑을
지나야지 하면서 가르쳤던 아이들이지만 지금은 대세가 바뀌어 버렸다.
이러던 차에 난데 없이 DMV에서 날아온 경고장은 정말로 나를 슬프게 했다. 나의 최근
운전기록에 의하면 위험해서 차사고, 상해, 죽음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마음을 고쳐먹고
안전운전을 하란다. 너는 Good Driver라고 믿고있는 지 모르지만 평균 운전자들만 못하단다.
안전하고 잘 운전하다가도 한 순간 부주의하게 운전해서 비극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음이 나의
운전 기록에서 보여진단다. 그러니 안전 운전자가 되도록 스스로 결정하라는 경고 편지였다.
출근 길에 210번에서 북쪽 5번으로 들어 올 때 14번 차선을 통과한다. 지난 2월 어느날 아침,
그 순간을 놓쳐버렸다. 그래도 14번으로 갈 수는 없겠다 판단하여 실선을 지나서 차선을 바꾸어
5번으로 들어 오고는 안도의 숨을 쉬는 순간 백미러에 경찰차가 보였다. 안전치 못한 차선
바꿈이 violated section으로 conviction으로 기록 되었고, 벌금이 DMV에 접수된 순간 나의
guilty가 인정된 것이다. 이 벌점 외에 또 다른 것은 작년 9월 내잘못 차사고였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는 막내 세영에게 무엇을 싸주어 보낼까 골뚈히 생가하다 보니 신호등이
바뀌어 앞의 차가 서 있는 것을 늦게 발견했다. 피할 수 없는 접촉사고였다. 일 끝나고 밤
10시에 학교 앞 아파트에 데려다주마고 약속했던 날이었다.
지금은 트레픽 스쿨을 신청해놓고 매순간 안전운전을 놓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하루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때, 피곤하여 운전하기 힘든 때, 주님께 기도드린다. 주님, 이 순간 지켜
주십시요.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저를 좀 도와 주십시요. 힘 주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십시요.
이 글을 쓰면서 DMV편지를 다시 읽어보니 이제는 고마운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니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그 글들이 이제보니 나를 보호하려고 한 것이다.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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