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환자분이 대기실에 있는 타임지를 들고와서 보여주었다

며칠 전에 환자분이 대기실에 있는 타임지를 들고와서 보여주었다. 코가 잘려나간 젊은 여자의
얼굴이 타임지의 커버 스토리이다 (August 9,2010).
그녀는 18세된 아프가니스탄의 여인, 아이샤이다. 남편의 집에서 도망했다는 죄벌로 한밤중에
그들은 그녀를 산 속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시집식구들로부터 노예처럼 대접받고 맞으며
살았다. 그녀는 자신이 도망치지않았더라면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지역의
탈리반인 재판관은 그 지방의 소녀들에게 본보기로서 그러한 죄벌을 내렸다고 했다. 그리하여
시집 식구들이 그녀를 붙잡고 그녀의 남편은 칼을 뽑아 귀와 코를 자른 후 그녀를 그 산에서
피흘려 죽도록 버리고 떠났다.
아이샤는 통증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핏덩어리가 입 안에서 뭉쳐져 숨을 쉴 수 없게되자
깨어나서, 현재는 비밀의 보호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미국인 보호시설인 쉘터에 온 지 몇
달 후에 아버지가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왔다. 다른 남편을 찾아주겠다며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따라나서지 않았다. 집으로 오는 도중, 한적한 곳에 이르러 그녀를
노예로 팔 수도 있고, 집안의 이름을 더럽힌 딸을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슬람의 문화와 전통을 잘 모른다. 탈리반(Taliban)과 쉬이트 (Shi’ite)족들의 관습과 정치적
이슈에 대하여도 잘 모른다. 그녀가 시집살이 생활을 얼마나 현명하게 했는 지 알 수 없다. 집을
나간 후 그들의 주장대로 매춘을 했는 지 알 수 없다. 시집 식구들은 왜 그녀를 친정마을 근처의
산으로 끌고 갔는 지, 그녀의 가족은 왜 그 부당한 판결과 집행에 가만히 그녀를 죽도록 내버려
두었는 지 알 수 없다. 시집간 딸이 죽도록 맞으며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도 왜 그냥 내버려
두었는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다만 지구 상의 한 여자에게, 옛날이 아닌 최근에 이러한 일이
공개적으로 행하여졌다는 사실을 말하고싶은 것이다.
나의 25 주년 결혼기념 행사는 아프리가 여행이었다. 나의 남편과 나는 결혼 초부터 동경했던
킬리만자로 탐험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2007년이었으니까 지금으로부터 3 년 전의 일이다.
우리는 5박 6일의 킬리만자로의 정상 우르 피크을 향한 힘들었던 여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또다른
일정 사파리를 즐겼다. 지구를 반 바퀴 이상 돌아서 들어간 탄자니아를 호락호락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우룽구르, 세렝게티에서 보았던 그 생생한 경험들은 지금도 할 말이 많다. 그때의 사파리
가이드가 마사이 여인의 써컴씨젼에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나의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잘 알다시피 마사이족은 다리가 길고 사냥과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아프리카의 중동부 고산지역,
킬리만자로 근처인 케냐, 탄자니아에 사는 부족이다. 그들은 농사를 지을줄 모르고 우유와 피와
고기를 주식으로 먹고 산다. 그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책으로, 화보로 많이 소개되어 있다.
남자 아이의 성인식에서 써컴이 행하여짐과 똑같이 여자아이의 성인식에서도 써컴이
행하여지고, 마사이족 여인들은 이것을 전통과 순리로 받아들였다. 남자의 성기에 행해지는 이
시술은 의학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타당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린 소녀들의 성기에 행해지는
이 시술은 불합리하다.
성적으로 가장 민감한 부분을 소독이 확실하지 않은 수술 도끼로 도려내는 이 써컴의 예식이
오랜동안 부족의 전통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성인식 이후에 소녀가 여인으로 인정받고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여인의 도덕성을 지키는데 공헌을 한다는 것이다. 성적 쾌락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도덕성이 지켜지는가? 실제로 마사이 여인들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으로부터 모든 가사일과 부엌일을 한다. 목축으로 이동할 때는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지어야
하고, 구슬을 꿰어서 몸 치장을 위한 모든 장식품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할 일이 많으므로
즐기는데(?) 시간을 절대로 보내서는 안돼는 것이다. 수술에 의한 감염으로 인하여 부인과
질환을 평생 달고 살 가는성이 있으며, 심지어는 에이즈의 공포까지 감수해야 한다. 마취없이
행해지는 이 예식은 어린 소녀에게는 피하고 싶은 사항이지만, 부족에게서 따돌림받지않고
살아남을려면 부모가 감수하여 행해야만 한다. 일부 기독교로 개종한 부모는 자녀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면서 이써컴의 성인예식으로부터 딸을 보호한다. 그러나 부족, 친척으로부터는
배신자가 되는 것이다.
내가 마사이 부락을 지나갈 때 차창 너머로 살펴보니, 빨긴 망토를 두르고 날라갈 듯한 지팡이를
가진 무리의 남자들이 언덕에 비스듬히 기대어한가롭게 관망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것이
마사이 남자들의 특권이었다. 그들은 일부 다처제의 관습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이 모든 일을
하고 남자들이 모든 시간을 갖는다.
조그만 움막집에서 끝이없는 모든 노동을 감당하는 마사이 여인들에게, 주어진대로의 운명을
무리없이 순리대로 살 때, 그녀들의 행복이지속되고 있다고 말하여야 하는가 생각해본다.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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